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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생존 전략

국민연금 일하는 노인 감액 제도: 소득(A값) 초과 시 연금 깎이는 기준

by econsurvival 2026. 9. 2.

"일하면 연금 절반이 날아간다"는 말, 절반은 오해입니다

은퇴하고 다시 일자리를 잡은 분들에게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연금 받으면서 일하면 연금 반 토막 난다던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문장은 절반만 맞고 절반은 겁먹은 소문입니다.

 

먼저 사실관계를 정리해 두겠습니다. 소득활동에 따른 노령연금 감액은 이른바 A값, 즉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최근 3년 평균소득을 넘는 소득이 있을 때만 발생합니다. 2025년 기준 A값은 월 308만 9,062원입니다. 이 금액을 기준으로 당신의 월 소득이 넘느냐 아니냐가 첫 번째 갈림길입니다.

 

핵심은 여기 있습니다. 감액 판단의 대상이 되는 소득은 통장에 들어온 매출 총액이 아닙니다. 근로소득은 총급여에서 근로소득공제를 뺀 금액, 사업소득은 총수입에서 필요경비를 뺀 금액으로 계산합니다. 이걸 종사 개월 수로 나눈 '소득월액’이 A값을 넘어설 때 비로소 감액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제가 상담 자리에서 늘 강조하는 대목이 바로 이 지점입니다. 매출이 크다고 무조건 깎이는 게 아니라, 경비를 정직하게 반영한 뒤의 순소득이 기준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러니 "일하면 반 토막"이라는 말은, 정확히는 A값을 크게 초과하는 고소득자에게, 그것도 특정 조건에서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대다수 재취업 은퇴자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럼 실제로 얼마나 깎이는가, 구간을 뜯어보겠습니다

감액률이 무조건 50%라고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이것도 바로잡아야 할 오해입니다. 감액은 A값을 초과한 '그 금액’에만, 그것도 구간별로 다른 비율이 적용됩니다. 소득 전체를 깎는 게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025년 소득부터 적용되는 기준을 보면, A값 초과분이 월 100만 원 미만이면 초과분의 5%, 100만~200만 원이면 5만 원에 100만 원 초과분의 10%, 200만~300만 원이면 15만 원에 그 초과분의 15%, 300만~400만 원이면 30만 원에 그 초과분의 20%, 400만 원 이상이면 50만 원에 그 초과분의 25%가 감액됩니다. 감액 상한은 연금액의 50%까지입니다. 즉 아무리 소득이 많아도 원래 연금의 절반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한 가지 반가운 변화도 있습니다. 2025년 소득부터는 A값 초과액이 200만 원 미만이면 아예 감액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제도가 손질됐습니다. 일하는 어르신의 근로 의욕을 꺾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이 개정으로 감액 없이 연금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소득 상한선이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숫자로 감을 잡아 보겠습니다. 소득월액이 350만 원이라면 A값 초과분은 약 41만 원, 여기에 200만 원 미만이라 감액 대상에서 빠집니다. 예전 기준이었다면 몇 만 원이라도 깎였을 텐데, 이제는 그대로 받습니다. 제가 젊은 후배들에게 "제도는 생각보다 자주 바뀌니 옛날 기준으로 지레 포기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감액은 평생이 아닙니다, 딱 5년입니다

이 제도에서 가장 많은 분이 놓치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소득활동에 따른 감액은 연금을 받기 시작한 뒤 5년 동안만 적용됩니다. 노령연금 개시 연령을 지나 5년이 지나면, 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감액은 사라집니다.

 

이걸 알면 전략의 결이 달라집니다. 만약 은퇴 직후 몇 년간 소득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그 기간과 감액 5년이 겹치는 것을 피하는 선택지가 생깁니다. 대표적인 것이 연기연금입니다. 연금 수령을 최대 5년까지 미루면 1년당 7.2%, 최대 36%까지 연금액이 늘어납니다. 소득이 왕성한 시기에는 연금을 미뤄 두고, 소득이 줄어드는 때에 늘어난 연금을 받는 방식입니다.

 

물론 이건 사람마다 답이 다릅니다. 건강 상태, 다른 소득원, 기대여명까지 함께 저울에 올려야 합니다. 미루는 동안 받지 못한 연금을 나중의 증액분으로 언제 따라잡는지도 계산해 봐야 하고요. 그래서 저는 연기연금을 "무조건 유리한 카드"가 아니라 "소득 시기를 조절하는 카드"로 설명합니다. 당신의 향후 5년 소득 그래프가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그려 보시길 권합니다.

합법적으로 감액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

여기서 분명히 선을 긋겠습니다. 소득을 실제보다 낮게 꾸미거나 가족·법인 명의로 돌려 개인 소득을 인위적으로 숨기는 방식은 다루지 않습니다. 그건 절세가 아니라 소득 은닉이고, 적발되면 감액분 환수는 물론 부정수급 책임까지 따릅니다. 제 경험상 그런 편법은 반드시 뒤탈이 납니다.

 

제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보겠습니다. 사업소득이 있는 분이라면 필요경비를 빠짐없이,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실제로 지출한 임차료, 재료비, 인건비 같은 정당한 경비를 제대로 장부에 올리면 소득금액 자체가 낮아지고, 그만큼 감액 판단 기준선에서 여유가 생깁니다. 이건 편법이 아니라 원래 세법이 인정하는 정상적인 계산입니다.

 

근로소득자라면 근로 시기와 강도를 조절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감액은 연 소득을 종사 개월 수로 나눈 월평균으로 판단하니, 소득이 집중되는 시기를 감액 5년 구간 바깥으로 옮길 수 있다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앞서 말한 연기연금과 묶어서 설계하면 효과가 더 커집니다.

 

정리하자면,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소득을 정직하게 계산하되 인정되는 공제를 놓치지 않는 것, 그리고 소득이 큰 시기와 연금 수령·감액 시기를 어긋나게 배치하는 것. 당신의 상황은 어느 쪽에 더 가깝습니까. 그 답을 찾는 것이 편법을 찾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길게 보면 이득입니다.

 

 

출처: 국민연금공단 노령연금 안내(소득활동에 따른 노령연금액 감액 기준), 국민연금공단 공식 블로그의 2025년 감액제도 개정 안내, 연합뉴스 및 KB금융 골든라이프 등의 A값·감액 구간 관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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